특별 수록 연재작
최신 기사
많이 본 기사
-
[연재] 나를 키운 성장 소설 –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읽으며 몇 달 전에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작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었다. 동네 도서관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휴관하기 전에 대출한 책이었으니 완독한 지도 벌써 한참이나 흘렀다. 내가 몇 개월 전에 읽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책의 교훈이 특별히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책이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유는 첫 번째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실제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를 모티프로 창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리고 그 흥미 때문에 찾아본 실제 시인의 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는 동심에 대한 내 얼어붙은 기억을 깨부수는 글..
2020.07.15 15:56 -
여성 혐오 웹툰, "표현의 자유 아닌가요?"
기안84는 네이버 웹툰 ‘복학왕’에 여성이 남자 상사와의 성관계로 정직원 채용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그려 독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광어인간’ 편에서 봉지은이 인턴 마지막 회식 자리에서 조개를 깨부수고, 정직원에 합격했다. 40대 팀장은 자신이 회식을 계기로 봉지은과 교제를 시작했다고 말했으며, 성관계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전개가 여성혐오적 사고가 담긴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을 덮기 위한 사과문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성이 ‘귀여움’과 같은 성적 어필을 통해 이득을 보는 웹툰의 설정은 성별을 이유로..
2020.09.25 08:34 -
광고인가 드라마인가 ‘선 넘는 PPL’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가 노골적인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로 시청자의 원망을 사고 있다. 더 킹에는 치킨, 커피, 빵,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의 맛과 기능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1시간 남짓한 광고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드라마 속 간접광고는 이미 만연한 현실이다. 문제는 인물들의 서사가 녹아있어야 할 자리에 과도하게 친절한 PPL 상품 설명이 들어가 있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더 킹'의 PPL 시작은 대한제국 군주인 이곤(이민호)이 현대 사회로 넘어와 반반 치킨에 맛을 들이는 장면이다. 해당 치킨 브랜드는 그 후 매회 등장하며 치킨 박스와 이민호가 치킨 먹는 장면이 ..
2020.06.26 09:47 -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들에 대하여
폴레트 씨의 수상한 베이커리를 보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살면서 이 문장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원래는 톨스토의 저작의 제목이지만, 책 내용은 차치하고 저 문장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정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대답으로 예상되는 것은 단연 ‘돈’이 아닐까 싶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 보겠다. 사람은 돈으로’만’ 살 수 있는가? 사람은 돈으로만 사는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폴레트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6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마약..
2020.04.17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