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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를 키운 성장 소설 –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읽으며 몇 달 전에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작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었다. 동네 도서관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휴관하기 전에 대출한 책이었으니 완독한 지도 벌써 한참이나 흘렀다. 내가 몇 개월 전에 읽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책의 교훈이 특별히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책이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유는 첫 번째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실제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를 모티프로 창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리고 그 흥미 때문에 찾아본 실제 시인의 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는 동심에 대한 내 얼어붙은 기억을 깨부수는 글..
2020.07.15 15:56 -
스크린샷, 편리함에 속아 저작권을 잊지 않았는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글, 영상, 사진 등을 게시한다. 거창한 심사를 거칠 필요 없이 콘텐츠가 생각나는 대로, 준비되는 대로 바로 올릴 수 있다. 업로드되는 즉시 비트 세계에 하나의 족적을 새기며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전시된 족적은 그 자리에서 타인들을 맞이한다. 게시자는 스크린 너머의 얼굴들이 세계 각지에 얼마나 골고루 퍼져 있을지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인터넷에서는 게시, 수정, 삭제의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언제 어디서나 발각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모든 것이 기록된다. 사람들은 온전한 창작자로서만 활동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콘텐츠를 퍼오거나 가공하여 자신의 SNS 게시하곤 한다. ‘화면 캡쳐’ 기능은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활발한 공유에 기여하지만..
2020.06.08 09:28 -
성교육과 문화적 수용성
여성가족부는 롯데지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나다움을 찾는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추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배우고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전국 10개 초등학교에 ‘나다움어린이책 여성가족부 추천도서’ 200여 종과 교사용 독서교육 지도안, 어린이용 책놀이 세트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8월 26일 ‘나다움 어린이책’ 7종(총 10권)에 대해서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일부 도서가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인 데 따라 사업을 함께 추진해온 기업과 협의 끝에 해당 도서들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김병욱..
2020.09.12 12:41 -
[연재] 나를 키운 성장 소설 -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연재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정한 성장 소설은 독자도 함께 성장하는 소설이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게 만들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라있는 걸 경험하게 하는 소설이 성장소설이다. 성장 소설의 대표격인 『호밀밭의 파수꾼』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 p. 32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의 말처럼 나로 하여금 당장 그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하고 싶게 만든 책이다. 그건 상대방의 글이 내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에 발생한 충동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당신의 책이 내 인생을 어떻..
2020.06.19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