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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를 키운 성장소설 – 잠옷을 입으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유행한 뒤 한동안 추억을 되새기는 콘텐츠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90년대 아이콘 가수들로 구성된 무대, 일명 ‘토토가’를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었고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은 테마부터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라 소개되어 있다. 향수병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추억팔이’라 부르며 비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우리는 ‘웰빙’이 삶의 신조였던 때를 지나 이제는 ‘소확행’, ‘미니멀리즘’이 대세로 자리 잡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웰빙, 소확행, 미니멀리즘은 하강 이미지며 잘 사는 삶의 기준이 점차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추억팔이’ 콘텐츠가 유행하는 현상 역시..
2020.09.16 15:41 -
[연재] 나를 키운 성장 소설 –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읽으며 몇 달 전에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작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었다. 동네 도서관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휴관하기 전에 대출한 책이었으니 완독한 지도 벌써 한참이나 흘렀다. 내가 몇 개월 전에 읽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책의 교훈이 특별히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책이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유는 첫 번째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실제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를 모티프로 창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리고 그 흥미 때문에 찾아본 실제 시인의 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 시는 동심에 대한 내 얼어붙은 기억을 깨부수는 글..
2020.07.15 15:56 -
[연재] 나를 키운 성장 소설 -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연재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정한 성장 소설은 독자도 함께 성장하는 소설이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게 만들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라있는 걸 경험하게 하는 소설이 성장소설이다. 성장 소설의 대표격인 『호밀밭의 파수꾼』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 p. 32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의 말처럼 나로 하여금 당장 그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하고 싶게 만든 책이다. 그건 상대방의 글이 내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에 발생한 충동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당신의 책이 내 인생을 어떻..
2020.06.19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