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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혁, 어떤 체제로 시행되나?

정치

by 대서 2020. 6. 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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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헌 개정으로 내년 4월까지 비대위 임기 보장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미래통합당이 지난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을 출범했다. 4.15 총선에서 패배한 지 42일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었다. 주요 안건은 당헌 개정안이었다. 기존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831일로 규정된 전당대회까지 운영해야 했다. 이번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를 둘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비대위 임기를 내년 4월까지로 보장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내년 47일 재보선까지 통합당을 이끌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이날 미래통합당은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에서 재적 인원 637명 가운데 37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당헌을 개정했다. 당헌에 따라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 들어서고 최고위는 해체됐다.

비상대책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이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성일종 의원, 김미애 의원이 참여했다. 원외에서는 김현아 통합당 경기고양정 조직위원장,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이 참여한다. 전체 9명 중 여성이 2, 80대생 청년이 3명인 것으로 보아, 위원회 구성부터 혁신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의 공식 첫 회의는 21대 국회 개헌 후인 다음달 4일에 진행하는 것이 유력하다.

 

비대위, ‘탈이념정책을 외치다

김종인 비대위는 탈이념정당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 특별강연에서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보수자유우파를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까지 반공 이념을 내세운 냉전적 보수, 시장경제 원리만을 내세운 자유시장주의를 지향해왔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진보, 보수라는 말 쓰지 말라.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세계 사회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어느 쪽이 변화한 세상에서 더 잘 적응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사태로 떠오른 기본소득과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김종인 위원장은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며 정책정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당내 자생력 확보 필요, 아쉬운 자강론자

지난 4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되자 일부 미래통합당 내부 인사들은 당 내에서 개혁을 도모해야 한다며 자강론을 내비쳤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같은 당 외부 인사에 의존하지 말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반대론자라고 할 수 있다.

통합당 대표적 자강론자 조경태 최고의원은 525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잇따라 출연해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당에 문제점이 있으면 갈고 닦고 고쳐나가야 하는데, 외부에서 오신 분들은 책임 부분이 미흡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헌에 따라 8월 전당대회를 시행하자는 점을 강조하며 비대위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경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와 통합당 의원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와 관계되는 분을 바로 만나서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여주는 모습은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본다""당원들에게 물어보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을 의결하면서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비례위성정당은 사라지게 됐다. 통합당은 총선 후 42일 만에 103석의 야당이 됐다.

 

 

[대서 현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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