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영화 수입사, 정산 방식 갈등

문화

by 대서 2020. 8. 17. 12:32

본문

 최근 영화 수입사들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정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서 OTT Over The Top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있는 TV 서비스를 뜻한다. OTT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 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Top’ TV 연결되는 셋톱박스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셋톱박스의 부재를 떠나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OTT 서비스는 인터넷 속도가 보장이 되어야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보급 이후 등장했다. 구글은 2005구글 비디오 출시했으며, 2006년에는 유튜브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2007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은 2007년부터 ‘애플TV’를 선보였다. 다양한 기업의 OTT 출시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계속해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떠오른 국내 OTT 업체의 정산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영화계로 번졌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있는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의 공청회를 열어 왓챠, 웨이브 국내 OTT에서의 영화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수입사들이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국내 OTT 정산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OTT 이용자가 월정액을 내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왓챠의 경우에는 구독료 수익 안에서 영화, TV 드라마·예능 전체 영상 콘텐츠 관람 건수의 비율을 따져 관람료를 계산한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쪽은 “TV 드라마나 예능은 전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는 한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관람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는 정산 방식은 영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IPTV에서 영화 한편당 결제금액이 3천원이라면, 국내 OTT에선 편당 관람료가 100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월정액 중심의 OTT 디지털 유통시장의 중심이 경우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영화가 무료로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생길수 있는 또한 이들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과거에 웹하드로 영화 파일이 불법 유통되던 시절처럼 월정액 서비스 때문에 비디오 시장이 완전히 무너질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플랫폼 위주로 시장이 흐르면서 콘텐츠가 저가로 공급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위험해질 수 밖에 없다며 염려했다.


 한편으로는 OTT업체의 저작료 배분 방식이 영화 배급사에 불리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왓챠는영화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구조를 고려했을 전혀 수입배급사에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배급사의 이익을 고려한 정산 구조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영화는 현재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IPTV,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같은 여러 종류의 플랫폼에서 소비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홀드백) 따라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진 시점이 되어서야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에서 유통된다

 앞서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콘텐츠 관람료를 월별 정액제 방식으로 정산하는 것은 영화 콘텐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왓챠에 이와 관련해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의 가격이라며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1200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화가 신작으로서의 수명을 다해 거의 매출이 나지 않는 시점에서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오히려 추가 수익을 올릴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OTT업체가 영화판권시장을 주도하면 한국영화 산업이 위축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왓챠는 홀드백을 빠르게 요구한 적도, 요구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수입배급사들이 충분히 다른 유통구조에서 수익을 창출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시점부터 왓챠를 통해 구작을 서비스하고 수입배급사의 추가 이익을 있도록 해왔다왓챠는 구작으로 분류된 영화들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오랫동안 소비되길 바라며 영화 시장 자체의 크기를 키워서 수입배급사도, 영화 팬들도, 왓챠도 상부상조할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수입배급사와 OTT업체의 갈등과 관련해 "소비자에게 구작이란 없다. 처음보면 신작이고, 극장에서 이미 보고 다시 보면 그건 IPTV에서 보든 왓챠에서 보든 같다" "과거 재개봉관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OTT업체의 저작료 배분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지켜본다면 양쪽 사이의 타협이 어려워 보이지만, 대화의 여지는 있다. 손희준 사무국장은 “OTT 대세가 되는 흐름은 거부할 없다고 생각한다근본적으로 상생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우리가 원하는 라고 말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영화 제작사·배급사·수입사·플랫폼사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왓챠와 웨이브 쪽도 필요하면 언제든 대화할 뜻이 있음을 밝혀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된다.

 

 

[대서 박현진]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