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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나’를 알고 싶은 욕망

문화

by 대서 2020. 7. 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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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끄는 검사는 ‘MBTI’이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바로 관련 사이트가 뜨고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2분에 걸쳐 60문제에 응답하면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가 나타난다. 상반되는 두 성향E(외향형)-I(내향형), N(직관형)-S(현실주의형), T(이성적사고형)-F(원칙주의형), J(계획형)-P(탐색형) 중 하나씩 총 4개를 조합한 값으로 정리된다. 더불어 사이트에서는 성격 유형을 글로 풀어서 설명하고 해당 유형의 유명인을 소개해놓기도 했다.

 사람들은 MBTI를 대화 소재로 활용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상황을 설정하고 mbti 유형별로 취할 행동을 예측한 글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시되었다. MBTI 타입별 방청소할 때, 무인도에 고립되었을 때,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등 일상의 행동과 밀접한 것이 많다. 사소하고 상상하기 쉬운 내용은 MBTI를 모르던 사람에게 흥미를 불러오고, 본인의 유형을 아는 사람은 그런 글을 더욱 찾아보게 한다. 또 사람들은 허구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MBTI를 예측하기도 한다.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이 직접 MBTI 검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로 출연진과의 합을 따져보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 MBTI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검사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나 기업에서 인적성 검사로 활용해왔다. 그럼 왜 지금 MBTI가 주목받는 걸까? MBTI에 열광하는 연령대는 주로 10·20대이다. 이들은 자기 개성을 표출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찾아 소속감을 느끼길 원한다. 자신을 MBTI16가지 유형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자기만의 특징, 자기 행동의 이유를 설명한다. 친구의 MBTI 유형을 보고 자기와의 관계 친밀도를 가늠해보거나 낯선 이에게MBTI를 묻고 답하면서 관계의 진전을 꾀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생산하고 향유하는 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졌는데, MBTI에 대한 관심도 다양한 밈으로 표현되며 MBTI 열풍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본인 그리고 다른 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MBTI 같은 성격 검사를 환영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접한 MBTI 검사가 정통 MBTI 검사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 알려져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는 것 같기때문이다. 사실상 수많은 사람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만 나누기에는 분명 빈틈이 존재한다. ‘, 맞아!’ 하고 맞장구치는 순간도 있지만 이건 좀 아니다싶은 순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어느 성격 검사이든 간에 무결한 것은 없다. 스스로와 상대방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얻되, 완벽하게 파악,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대서 전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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