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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tuesday

사회

by 대서 2020. 6. 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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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tuesday’ 캠페인

최근 SNS상에서는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캠페인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 SNS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정사각형 사진과 함께 ‘blackouttuesday’라는 해시태그(#)를 게시하는 캠페인입니다. 202062일에 미국의 음악업계에서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뜻을 함축합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캠페인의 시초가 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지난 5 25일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발생하였습니다.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데릭 쇼빈이 인상착의가 유사하다고 판단된 비무장 상태의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압박하여 질식사에 이르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제압당한 상태에서 숨을 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라고 울부짖는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은 시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미국 전역의 시위 

해당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철폐시위가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인 조지 플로이드와 같은 인종인 흑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 및 계층의 사람들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비통함을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위대는 질식사로 죽어가던 조지 플로이드가 간절하게 외치던 숨을 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라는 문구를 시위에 사용하였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된 경찰들이 모두 구속되었음에도 시위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위의 목적이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경찰 권력 남용에 대항하는 것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일부 시위대가 강경하게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으면서 격렬한 양상으로 변하였습니다.  

<protest – pixabay>

시위의 본질을 해치는 약탈

미국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그 모습은 개인 SNS트위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는 극심해지고 있었으며, 혼란을 틈타서 약탈을 일삼는 무리들도 존재하였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미니애폴리스의 거리에는 이들로 인해 깨어진 상점의 유리들로 가득하였고, 아수라장이 된 상점의 주인들의 눈에는 한없이 눈물만이 흐를 뿐이었습니다. 거리의 한 편에는 방화로 잿더미가 되어버린 자동차와 건물들도 있었습니다. 명품 상점들은 가장 먼저 타겟이 되어 습격을 당했으며, 상점의 주인들은 총기로 무장하여 스스로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피해는 한인 상점에까지 번지면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위대와 폭도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무리들을 평화적인 시위대와 같은 그룹으로 규정짓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언론들은 고가의 물건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약탈당하였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이를 시위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두 집단은 엄연히 다릅니다. 혼란 속에서 약탈을 일삼으며 개인의 소유욕을 채우고, 백인을 비롯한 타 인종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폭력을 가하는 이들은 시위대가 아닌 폭도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종차별을 철폐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시위에 대한 인식이 약탈과 폭력이라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이들로 인해 부정적으로 변하고, 더 나아가 흑인 전체에 대한 안 좋은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향점

시위가 언제, 어떻게 마무리되고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시위의 본질만큼이나 시위 속에서 발생하는 무고한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리로 나선 이들의 숭고한 뜻이 변질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인종화합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서 신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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