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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 수 없는 위안부 할머님들의 눈물

사회

by 대서 2020. 6. 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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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수요집회

매주 수요일 대한민국 주재 일반 대사관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가 열립니다. 연간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해당 집회 참여자들은 하나같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이지만, 수요집회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집회는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수요집회는 1992년부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성착취를 당하였던 정신대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님들께서 소속된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함께 집회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쟁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 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의 7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후원의 손길

일본이 자행하였던 끔찍한 역사적 사실에 분노하는 많은 사람들은 위안부 할머님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여러 방식으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후원 방식으로는 유명인들의 동참과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위안부 후원 팔찌와 같이 의미를 지닌 물품의 구매를 통해 판매자들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나눔의 집과 같은 지원 단체에 직접적으로 기부를 하거나 수요집회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님의 폭로

후원을 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점은 모금액이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온전히 사용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바람이 무색하게도 수요집회에 이용되었다는 이용수 위안부 할머님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님은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수요집회 모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며, 성금 및 기금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된 적이 없다고 지적하였습니다. 1차 기자회견이 있은 후, 525일에 2차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님은 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총선에 출마하였음을 비판하였습니다.

 

모금액의 행방

실제로 드러난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지급처에 따르면, 상당 액수가 위안부 관련 활동과 연관성이 없는 정치 단체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기부금 사용처에는 주점도 있었습니다. 기부금을 정의기억연대의 윤미향 전 이사장 개인 명의의 계좌를 통해 축적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회계 전문가들은 횡령으로 간주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기부금으로 매입한 위안부 할머님들의 쉼터에는 장기 거주한 위안부 할머님은 단 한 분도 안 계셨으며,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였습니다. 해당 쉼터는 이용수 할머님의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하루 뒤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국가보조금으로 받은 3억 원을 장부에는 기록하지 않았던 점, 아이돌 가수 팬클럽이 기부한 방한용품이 위안부 할머님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점과 같이 모금액을 유용한 사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사용된 액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회계자료 공시 내용에 따르면, 정의기억연대가 4년간 받은 약 49억 원의 기부금 중 18%에 해당하는 92천만 원 정도만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에 지출되었으며, 이는 매우 적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들에 대하여 정의기억연대 측에서는 기부금 사용처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추가 논란

이용수 할머님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으로 정의기억연대에서는 할머님의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주장하여 더욱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을 폄하하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논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위안부 할머님들께서도 마찬가지로 정의기억연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였다는 입장을 내비쳐서 이용수 할머님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흡한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할머님들을 대하는 태도에 네티즌들은 거세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이용수 할머님께서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의기억연대가 추구하는 본연의 뜻과 가치관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수요집회의 7가지 요구 사항 역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체의 설립 취지를 잃지 않는 것만큼이나 투명한 회계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정의기억연대는 기부금 사용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여 저지른 부정에 대하여는 적합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해당 사건이 자칫하면 기부문화에 대해 반감을 일으키는 사례로 남을 수도 있는 만큼 세심한 조사가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체의 목적에 걸맞게 위안부 할머님들을 지원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위안부 할머님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전의 과오를 청산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 본연의 뜻을 유지해 나가며,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위안부 할머님들의 눈물이 멈출 수 있는 길입니다.

 

 

[대서 신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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