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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교 개학, 무엇이 문제인가

교육

by 대서 2020. 5. 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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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 3에 이어 초중고 학생 일부(2, 3, 1,2)와 유치원생 등이 등교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3월부터 온라인으로 대체한 수업을 들어 왔다. 갑작스러운 질병 사태로 인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온라인 비대면 개학과 개강은 전국의 초중고, 대학생들의 혼란을 불러왔으며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을 맺고 생활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됨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비대면 등교를 하게 되었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미흡한 부분을 대면 수업으로 채워가기도 전에 몇몇 학교들은 등교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기가 무섭게 이태원발 감염 인원이 지역구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태원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879명을 기록했다. 지난 6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했던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이라는 기준이 깨진 셈이다. 다른 기준 중 하나인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이내또한 무너졌다. 지역 내 조용한 전파, 이태원발 N차 감염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제1감염원을 놓치게 되고, 이는 이태원발 감염처럼 N차 전파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등교 개학은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발생한다. 좁은 공간인 교실에 많은 수의 학생이 들어가기도 하고, 급식을 먹을 때에는 교실에 들어가는 인원보다 많은 수의 인원이 들어가게 된다. 1대 다(1명의 선생님과 서른에서 마흔 명 가까이 되는 학생)의 수업 방식을 채택하는 초중고의 학습 환경상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은 불가피해 보이기도 한다.

 고3 학생들의 첫 등교 개학인 520일에도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한 학교들이 있었다. 전국의 고3 학생들보다 많은 수의 인원이 등교 개학을 하게 되는 527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등교 개학을 연기한 서울 지역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111곳에 달한다. 강서구, 은평구, 양천구, 도봉구, 성동구 등의 지역에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다수 나왔고 기타 인접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를 미룬 학교가 나온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껴 구청 등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구청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 등교 연기를 요구한 것이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당연한 것이었다. 2차 등교개학 첫날에 대구에서는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생활속 거리두기가 잘 실행되면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덜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여러 학생들의 개학 후기를 들어보면 거리 유지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열체크를 하지 않았으며, 학생간 거리두기와 질서유지 지도를 미흡하게 하는 등 교육당국의 지침과는 다른 안일한 방역 대응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책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몰리는 등하교 시간, 급식시간, 쉬는 시간에 학생 관리를 미흡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뉴스에 보도된 사진과 실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실의 경우 학생들이 앞 뒤, 좌우로 가까운 거리에 앉아 수업함에도 불구하고 칸막이가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시도 등교수업 운영계획에 따르면 각 학교는 학급별 시험대형으로 책상을 배치하고 학생 책상에 가림판을 설치, 개인별 급식지정좌석제 및 학년별 급식시간 분리 등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내에서 제대로 된 방역이 이루어졌으면 다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싶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학교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책이 다른 것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등교 시 손소독을 하고 각 학급에 칸막이가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손소독은 고사하거니와 학급별 칸막이조차 없어 스스로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려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인 만큼, 편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대서 강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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