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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5월 개학

교육

by 대서 2020. 5.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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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고3, 등교 개학은 불가피한 선택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5차례의 연기 끝에 520일 처음으로 등교한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시도 교육청, 학교와 함께 고3의 등교 수업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17일 학교 내 감염증 예방을 위한 학생분산방안과 방역조치 및 가정 내 준비사항을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등교개학 첫날인 20일부터 인천과 경기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 미추홀구의 경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25)의 제자(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 두 학생이 지난 6일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두 학생은 19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5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인천의료원 음압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이중 한 학생은 7일과 9일 수강생이 80~90명에 달하는 연수구 한 체대 입시 전문 학원에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건물 12PC방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여 이 건물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다수의 업소가 입주한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6일 이 건물(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을 방문한 이들이 관할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였다. 인천시교육청은 10개 군구 가운데 5개 구 고등학교의 학생 모두를 귀가시켰다.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5개 군구는 원래 계획대로 등교했다.


 이와 같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고3이 등교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가 다급하기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기 때문에 등교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3은 정부의 매일 등교라는 방침이 있을뿐더러 대학 입시로 인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존재한다. 이 상황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20일 등교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3은 수시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야 하며,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달에 등교해야만 한다. 만약 등교가 더 미뤄진다면 수능과 수시 모집 등 대입 일정이 연쇄적으로 꼬이게 된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 정도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학생부를 기반으로 하는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등교하기를 바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주로 하는 정시모집의 경우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원격수업 등으로 수능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의 경우 대학의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를 작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학생과 선생 사이의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고, 선생이 학생을 파악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학생부를 제대로 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고와 특성화고의 경우에는 그 실정이 더욱 어렵다. 원격수업만으로 제대로 된 수업이 어렵고, 실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424일 실시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으로 시행하여 성적을 산출하지 않았다. 지난 평가는 성적이 나오지 않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식의 불평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실상 등교개학 하루 뒤인 521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다. 이번 평가는 경기도교육청이 문제를 내고 전국 단위 성적도 처리한다. 성적표는 다음 달 5일부터 제공된다.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저번과 같이 절대평가로 원점수와 등급이 표시되며, 나머지 영역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각각 표시된다.


학교 내 코로나19에 대한 확산과 학생들의 감염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등교개학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집에서만 공부하는 것으로 시험공부를 대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수능에 대한 실전감각을 키우는 것을 혼자 집에서 수행하기란 어렵다. 학교 등교시간에 맞춰 등교하고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면서 수능의 패턴을 몸에 익히는 연습은 필수적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모든 학생이 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대서 강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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