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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통해 주목해본 현재의 보험 산업

인터뷰

by 대서 2020. 5.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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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장 모습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교통사고가 난 뒤에 먼저 연락하는 곳은 가족이 아닌 보험사이다. 일상에서도 누군가 다쳤거나 사망한 경우 보험에 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2020년 현재,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예측하지 못했던 환경 속에 처해있다.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지만 최근 이태원에서의 감염 사태로 인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sns상에서 코로나 19 관련 뉴스 댓글에 만약 자신이 불행히도 감염된다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정기적으로 납부해야하는 보험금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해지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 또한 연이어 보도되기도 했다. 보험은 안정적인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중도 해약할 경우 본인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웬만하면 해약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험 중도 해약률이 늘었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 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보험을 주제로 약 27년 동안 보험업계에서 종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김윤철 피플라이프 수도권 본부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서 김채연]


Q. 코로나 19 이후로 보험업계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먼저 대면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면서도 전문가와의 자세한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입니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으로 보장자산에 대한 필요성이 극대화 되어 기존 보장을 점검받고, 기존 보장 중 일부를 조정하는 합리적 리모델링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훨씬 강해짐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홈쇼핑이나 텔레마케팅 채널로 가입한 소액 보험들이 막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보장이 부족하고 환급되는 적립금도 없이 정기적으로 보험료만 상승하는 부정적인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빠르게 비대면 상담으로 전환하기보단 대면 상담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면서도 전문성 있는 상담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려 여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기존 저축 및 투자 상품에 대한 수익률 분석, 첫 가입 시점의 연금 예상 수령액과 현재 시점의 예상수령액, 그리고 실제 연금 전환 시 실제 연금 수령액에 대한 분석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5%를 넘나드는 공시이율을 적용하여 목적자금 설계 및 연금예상액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현재는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매월 변동하는 공시이율이 2%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불안정 심화로 인해 목적자금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미룰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어 안전자산을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의료진이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환자가 원해서 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진료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실손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손 보험 적용은 불가합니다. 실손 의료비는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발생한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을 제외한 비급여 부분을 한도로 가입 시점에 따라 개인차가 있는 자기부담금을 공제하고 보장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예방 및 예진에 대한 부분은 적용이 불가합니다.

 

Q.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원하거나 사망한다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나요? 만약 적용받을 수 없다면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실손 보험과 정액보험을 나눠서 설명하자면 실손 보험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에 대한 부분을 보장하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국가 차원에서 전액을 부담하기에 실제 환자부담금이 발생하지 않기에 지급되는 금액이 없을 뿐입니다. 반면 정액보험은 본인부담금과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항목별로 지급하기 때문에 입원 일수에 따라 지급되며 사망보험금은 일반, 재해, 질병 사망 보험금이 적용되고 상해사망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생명보험의 사망 담보는 일반사망과 재해사망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재해사망은 인정 대상을 약관에 열거해두고 있으며 그에는 1급 법정 감염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현재 1급 법정 감염병이기 때문에 재해로 인정 시 재해사망보험금과 일반사망보험금이 같이 지급됩니다.

 반면 손해보험의 사망 보장은 질병사망과 상해사망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두 보장은 상반되는 담보로 한쪽 담보에서만 보상할 수 있는데, 감염병은 급수에 상관없이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어 질병 사망에서만 보장이 가능합니다.

 

Q. 해외에서는 코로나 관련 보험이 큰 매출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비교적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 또한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 감염 보장 보험이 출시 5일 만에 약 50억 원의 판매를 올렸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폐 관련 질환을 종합 보장하여 코로나 19까지 집중적으로 보장되는 상품 등이 이미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고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한시 생계지원금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전염병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이에 따른 우리나라 보험 산업의 전망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보험 산업 역사는 길지 않지만,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른 적응력과 대응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1998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8년 출산율 저하, 저금리시대의 장기화, 노령화의 가속화, 실업률 대란 등 모든 분야에서 복합적인 불안 요소들이 생겨날 때 어느 때보다 발 빠르게 대처한 분야가 바로 보험 산업입니다.

 핵가족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간병인 지원보험, 모든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현금자산을 준비하지 못한 세대를 위해 유동성을 극대화한 유니버셜 상품 등 현실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빠르게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혹은 더 특수한 상황이 오더라도 보험 산업은 끊임없이 그에 맞는 상품을 신속히 개발하여 고객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도 잘 이겨내온 대한민국인 만큼 이번에도 모두가 힘을 내서 극복해나갔으면 좋겠고, 저 또한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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