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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마음의 감기,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특별 수록

by 대서 2020. 3.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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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고 치열한 현대 사회에는 학업이나 진로,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우울증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우울증을 포함한 대부분 정신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로, 이러한 정신질환은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받으면 비교적 완치가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질병 사실을 숨기거나 치료를 거부할 경우, 당신의 정신건강은 나날이 병들어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대인들이 주로 겪는 정신질환에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최근 대두되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 등이 있다.

 

 우울증(우울장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질환으로, 단지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을 통칭한다. 이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공황장애(panic disorder), 광장공포증(agoraphobia), 분리 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등이 있다.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 완쾌율이 2개월 이내 70~80%에 이른다. 적절한 시기에 상담과 정신과 치료, 중증일 경우 약물치료가 이루어진다면 감기만큼 치료가 쉬운 질환이다. 특히나, 최근에 개발된 항우울제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히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지난해, WHO에서 ‘번아웃(burnout)’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정의하면서 정신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이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WHO의 발표로 인해 직장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이 악화하는 것을 막으며 직장 스트레스를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 또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높아진 정신질환의 발병률에 따라 뉴로피드백, EMDR(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뉴로피드백이란, 뇌파를 통제하는 바이오피드백 기술로, 사용자의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원하는 방향으로 뇌파를 발생시키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은 불수의근이나 자율신경계를 우리 의지로 제어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여기에 신경이란 의미의 접두사 뉴로(neuro-)와 결합해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이 생기게 된 것이다.

 

 뇌파는 정상적인 정신 작용에 따라 그 진동이 빠르거나 느려진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뇌 기능이 비정상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주의가 산만한 주의력 결핍증(ADHD) 환자는 뇌파가 정상인에 비해 느리다. 지능이 낮은 경우 역시 느리다. 또한, 질병에 따라 다른 뇌파가 나타나게 되는데, 뇌전증 환자의 경우 3Hz 뇌파(델타파)가 강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정상적인 뇌와 비정상적인 뇌는 뇌파에서 분명한 특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뇌파를 측정하여 뇌의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1971년, 미국 UCLA의 한 연구소에서 뇌파를 이용한 뉴로피드백을 통해 뇌전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세계 최초로 뉴로피드백을 질병 치료에 적용한 사례이다. 1979년 미국에서는 좌뇌와 우뇌의 알파파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이 발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소위 정서장애에 대한 뇌파적 이상을 발견한 것이다. 추후,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좌뇌와 우뇌의 알파파 균형을 맞춰주는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다양한 실험의 반복으로 효과를 입증한 뉴로피드백은 현재 자폐, 불면, 만성피로, 강박증, 치매, 두통, 파킨슨병, 아스퍼거증후군, 투렛 증후군 등 여러 정신질환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치료법으로 알려진 EMDR(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은 뇌의 자연치유기능을 이용한다. 규칙적인 자극을 뇌에 주어 부정적 기억을 일반적 기억으로 처리해 주는 치료법으로, 기존의 PTSD 치료 기간보다 짧고 사용자들의 불안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PTSD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조급하게 치료를 시도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자신의 정신건강에 무감각한 현대인들은 정신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는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 어떨까.

 

 

 

 

 

[대서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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